‘폭삭 늙었수다’…9달 만에 돌아온 우주인 백발에 주름

9달 만에 돌아온 우주인 백발에 주름

우주선 결함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이 묶여 9개월간 머물다 돌아온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우주비행사 부치윌모어(62)와 수니 윌리엄스(59)가 불과 몇개월 사이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 건강 악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주선에서 내린 뒤 들것에 실려 이동하는 사진에 찍힌 두 사람은 이전보다 훨씬 수척해 보였다.
살이 빠지고 주름이 깊게 파인 모습이다.
 

침대에 누워 지내는 것과 같은 환경

과학자들은 무중력 환경에 들어서면 중력의 압박을 받지 않아 처음에는 아주 편안한 느낌을 받지만, 이는 우리 몸이 침대에 누워서 일어나지 않고 지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힘을 쓸 필요가 없으니 근육이 손실되고, 중력을 거슬러 혈액을 분출할 필요가 없으니 심장과 혈관도 약해진다. 뼈도 중력과의 상호작용이 없어 점점 약해지고 부서지기 쉬워진다.
영국 사우스웨일스대 데미안 베일리 교수(인체생리학)는 비비시에 “우주에서는 매달 뼈와 근육의 약 1%가 손실된다”며 “한마디로 노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폭삭 늙었수다’…9달 만에 돌아온 우주인 백발에 주름

‘폭삭 늙었수다’…9달 만에 돌아온 우주인 백발에 주름

우주에서는 지구보다 노화 속도가 빨라지는 요인과 느려지는 요인이 모두 존재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주 환경이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노화와 유사한 생리적 변화가 더 빨리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우주에서는 노화 속도가 빠른걸까? 

1. 우주에서 노화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

① 미세중력(무중력) 환경 – 근육과 뼈의 퇴화

• 지구에서는 중력이 지속적으로 작용하여 뼈와 근육이 단련됩니다.
• 하지만 우주에서는 중력이 거의 없어 근육과 뼈가 사용되지 않으며,
  • 근육 감소(근위축) → 노화 시 나타나는 근육 손실과 유사
  • 뼈 밀도 감소(골다공증 진행 가속화) → 지구에서 10년 동안 잃을 뼈를 우주에서는 1년 만에 잃을 수 있음
• 결과적으로 뼈가 약해지고 노화된 신체와 비슷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  

② 방사선 노출 – DNA 손상 및 암 발생 위험 증가

• 지구는 대기와 자기장(지구 자기장) 덕분에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보호됩니다.
• 하지만 우주에서는 고에너지 우주 방사선(우주선, 태양풍 등)에 직접 노출됩니다.
  • 이 방사선은 DNA 손상을 유발하여 세포 노화를 촉진합니다.
  • 피부 노화, 면역력 저하, 암 발생 위험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이는 마치 지구에서 오랫동안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피부가 빨리 늙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③ 심혈관계 변화 – 혈액순환 문제

• 지구에서는 중력 덕분에 혈액이 아래쪽(다리)으로 잘 흐릅니다.
• 하지만 우주에서는 중력이 없어 혈액이 얼굴과 상체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 심장과 혈관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합니다.
  • 이는 고령자의 혈관 노화 과정과 유사한 변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④ 면역 기능 저하 – 감염 위험 증가

• 우주에서는 면역세포 활동이 감소하고, 염증 반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이는 지구에서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과 유사한 과정입니다.

---

2. 우주에서 노화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 (상대성 이론 관점)

① 시간 지연 효과(특수 상대성 이론) – 아주 미세한 차이

•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빠르게 이동하는 물체에서는 시간이 느려집니다.
•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시속 약 28,000km(지구보다 빠름)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 지구보다 시간이 아주 미세하게 느리게 흐릅니다.
  • 즉, 우주비행사는 지구보다 아주 조금 더 젊어지는 효과를 경험합니다.
  • 하지만 이 효과는 미세한 수준(1년에 0.01초 정도 차이)이므로, 우주의 환경적 영향(방사선, 무중력 등)으로 인한 노화 가속 효과를 상쇄할 수는 없습니다.
• 이렇게 건강상의 위험이 있는데도 우주로 향하는 우리 우주인들의 노고와 도전이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