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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백수 > 찌그러진 후라이팬 .

by 리치_자몽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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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오늘 설겆이를 하다 나의 예전 모습이 생각나서
블로그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

워킹맘의 삶은 고단 그 자체 .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는 여자분들이야 말로 정말 그자체만으로 존경해야 한다 .
누군가 그랬다 . 워킹맘이라는 말은 있으면서 왜 워킹대디라는 말은 쓰지 않느냐며 .
그분은 미혼이신거 같았다 .

워킹맘과 워킹대디를 비교하며 누가 더 힘든지 말하고 싶은건 아니다 .
상대적으로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는 엄마 . 즉 여자는
집안일의 비중도 더 크고 아이들의 세세한 케어도 더 맣다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엄마의 역할 비중이 많기 때문에 워킹맘이라는 단어를 쓰는거라 생각한다 . 나는 옛날 사고 방식으로 가지고 살아왔고 여자라도 대학을 졸업하면 당연히 취직을 하고 당연히 회사를 다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조금전 시대만 하더라도 여자는 나이가 되면 결혼해서 살림을 하는 세대였다 . 물론 그렇지 않은 여성분들도 있다는거 알지만 대부분이 그랬으리라 !!

우리 엄마세대도 또 그 세대들과는 달리 어쩔수 없이 먹고살기위해 일을하며 (궂은일 ) 아이들 (나와 나의 형제들)을 키워오셨다 .

오늘 제목이 찌그러진 후라이팬으로 한 이유는 나의 워킹맘 시절의 기억때문이다 .

분노나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었다 .
일을하며 아이들도 키워야 하니 당연히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풀 시간조차 없던 나는 애꿎은 후라이팬에 화를 풀었다 .

설겆이를 하다가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에 떠오르면 갑자기 분노가 이글이글 올라왔다 .

그릇을 세게 치기도 하지만 (깨질까봐 아까우니까 ) 그릇보다 나의 분노를 풀기에 가장 적합한것이 후라이팬이었다 .

후라이팬을 세게 내리치고 나면 마음속의 분노가 조금은 누그러 들었다 .
혼자 주먹으로 벽을 쾅쾅 치기도했었다 .
그리고 혼자 눈물을 뚝뚝 흘린적도 많이 있었다 .
그럴때마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이런 상황에 이런감정을 느낄까? 내가 이상한걸까? " 궁금했다 .

나는 아이들에게 일하는 엄마라는 자부심이 컸고 나 자신도 일하는 사람 . 직장에 다니는 사람 ,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알게모르게 컸던거 같다 .


어느날 친정엄마가 올라와 설겆이를 해주셨는데 찌그러진 후라이팬을 보신듯 했다 .
엄마의 마음이 엄마의 기분이 어떠셨을까?

며칠뒤 보니 찌그러진 후라이팬은 사라지고 새로운 후라이팬이 우리집에 있었다 .

아 엄마가 새로 사두셨구나 !!!!


찌그러질정도로 후라이팬을 내려친다고 해서 나의분노가 사라지는것은 아닐텐데 애꿎은 후라이팬만 버렸다 .

그 찌그러진 후라이팬처럼 내맘도 찌그러져 있었는데
내마음 나스스로 어루어 만져주지 못하니 나중엔 공황장애라는 병도 왔다 . 최근 sns에서 알게된분의 근황을 보면 40중반 새롭게 취직을 해서 활력있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고있다 . 나와 반대로 나는 40중반 다되어 가는 나이 퇴직을 해서 우울모드로 살고 있는데 그분은 새롭게 인생을 시작했던것이다 .


그분은 계속 정신과 약을 처방받아 먹을 정도로 우울해보이고 무기력한 모습을 sns에 올렸는데
최근 커리어우먼으로 멋지게 새삶을 시작한 그녀를 보고 자극을 받는다 .
나도 새롭게 시작할수 있어 . !!!

찌그러진 후라이팬은 이제 버려버리고 새로 반짝반짝 빛나는 후라이팬으로 바꾼것 처럼 나의 기분도 나의 꿈도 새롭게 세팅할 수 있는 시간 , 절호의 타이밍이 지금 이라는것을 자각하고 너무 무기력하게 있지말고 힘을 내어보자 !!!


오늘문득 찌그러진 후라이팬이 나같아서 구구절절 글을 써본다 .

그러니 위안이 되고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
나는 찌그러진 후라이팬이 아니다 .

나는 다시 새로운 요리를 마음껏 만들어 볼수 있는 새로운 후라이팬이다 . !!!
오늘하루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으로 살아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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