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많은 분들이 한 번쯤 겪어봤을, 하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물집’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특히 요즘 날씨 따뜻해지고 산책이나 운동, 등산 나가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럴 때 발에 생기는 물집, 그냥 두면 괜히 거슬리고, 그래서 손으로 꾹 눌러 터뜨려본 적… 있으시죠?
그런데 이 물집, 정말 터뜨려도 괜찮을까요?
먼저, 물집이 왜 생기는 걸까요?
물집은 피부에 지속적인 마찰이나 압력이 가해졌을 때, 피부의 바깥층과 속층 사이가 떨어지면서 그 사이에 체액이 고여 생기는 일종의 방어 반응입니다.
그 안에 고이는 투명한 액체는 ‘장액’이라 불리며, 단백질 성분이 섞인 체액입니다. 이 액체는 손상된 피부 아래를 보호하고, 새로운 피부 조직이 회복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즉, 물집은 우리 몸이 자연적으로 상처를 보호하는 방식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작은 물집은 터뜨리는 게 아니라,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죠.
“터뜨려야 빨리 낫지 않나요?”
“계속 부딪히면 더 아픈데, 그냥 없애버리는 게 낫지 않아요?”
이게 바로 잘못된 상식입니다.
물집을 억지로 터뜨리면, 그 순간은 시원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물집을 터뜨리면 그 안의 체액이 빠지면서 외부 세균이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열리는 셈입니다.
특히, 우리가 신발을 신는 발은 습하고 따뜻한 환경이라 세균 번식이 활발한 곳이죠.
작은 상처도 쉽게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상처가 붉어지고, 고름이 생기고, 심하면 피부염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 그럼 반대로 물집을 터뜨리지 않고 그냥 두면 어떻게 될까요?
보통은 일주일 안에 자연스럽게 물집 안에 있는 액체가 흡수되고, 바깥의 얇은 피부가 말라서 벗겨지면서 새로운 피부가 재생됩니다.
자연치유 과정이기 때문에 훨씬 안전하고, 흉터도 남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작고 터지지 않은 물집이라면 절대 손대지 말고 그냥 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다릅니다.
만약 물집이 너무 커서 걷는 데 불편하고, 계속 자극을 받아서 자연히 터질 위험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때는 소독한 바늘로 조심스럽게 한쪽 끝을 찔러서 체액을 빼주고, 껍질은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둡니다.
그 위에 멸균 거즈나 밴드를 붙여 2차 감염을 막아야 합니다.
꼭 기억하세요.
체액만 빼고, 피부는 그대로 두는 것!
그게 물집을 안전하게 다루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정보!
당뇨병이나 말초혈관질환이 있는 분들은 물집이 생겼을 때 자연 치유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감각도 떨어져 있어서 상처가 커져도 느끼지 못할 수 있고, 자칫 감염이 진행돼서 궤양이나 괴사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기저질환이 있다면, 물집이 생겼을 때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물집을 예방하는 방법도 알려드릴게요.
- 너무 꽉 끼는 신발 피하기
신발이 너무 작거나 단단하면 마찰이 심해집니다. - 새 신발은 천천히 길들이기
장시간 착용 전에 짧은 시간부터 점차 늘려야 합니다. - 두꺼운 양말 또는 기능성 양말 착용
마찰을 줄이고 땀도 흡수해서 감염 위험도 줄일 수 있습니다. - 발에 땀이 많다면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 물집은 우리 몸의 자연 보호막입니다.
✔ 작은 물집은 절대 터뜨리지 마세요.
✔ 큰 물집이 불편할 경우, 소독 후 체액만 빼고 껍질은 남겨야 합니다.
✔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의료진 상담 필수입니다.
✔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입니다!
혹시 지금 발에 물집이 있으신가요?
당장 손대고 싶으셨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